아가페에 가까운 사랑을 보여준 장발장의 마음과 선행이 영화를 보면 뭉클함을 자아내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이 훌륭합니다. 레미제라블을 뮤지컬 버전으로 영화화하여 훌륭한 연출을 한 톰 후퍼의 새로운 차원의 제작을 볼 수 있으며 투쟁에서 구원까지 장발장의 서사시를 함께 알아보며 격동의 시기인 프랑스혁명의 시대적 배경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제작의 새로운 차원
보통 뮤지컬 영화는 새로운 녹음을 한 후에 촬영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영화 '레미제라블'은 촬영과 동시에 녹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 감정, 배우들 간의 상호 작용, 강약 조절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음악이 먼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어 좀 더 자연스러운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러한 녹음 방식은 마이크를 현장 가까이에 배치해야 합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촬영 화면에 마이크가 보이지 않도록 근접 촬영이 꽤 많았습니다. 만약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영화가 원작에 비해 아쉽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부터 많은 찬사를 받아왔고 전설적인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 또한 영화 그 자체에서 중요합니다. 주인공 휴 잭맨은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였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맘마미아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사만다 바크스와 에 트베이트는 뮤지컬 배우입니다. 무엇보다도 앤 해서웨이의 팡틴 연기는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은 기억에 더욱 남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배우들의 대사는 대부분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뮤지컬 영화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장면들이 인상적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표현해 냅니다. 1800년대 프랑스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긴 바리케이드 장면과 광장은 웅장한 묘사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 자체가 뮤지컬을 독자적으로 각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호불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노래로 구성되어 있고 후반부에 이르기 전에 지칠 수도 있지만 몰입감과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려 여운을 많이 남깁니다.
장발장의 서사시, 투쟁에서 구원까지
가난에 굶주린 조카를 위해 장발장(휴 잭맨)은 빵을 훔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탈옥을 시도한 혐의로 총 19년을 선고받습니다. 신분 확인이 위험하고 자베르(러셀 크로우)의 감시를 받는 장발장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식당과 여관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갈 곳이 없는 장발장은 교회 앞에서 잠을 자고 미리엘 주교의 도움으로 식사와 따뜻한 침대를 제공받습니다. 주교의 은총에도 불구하고 장발장은 교회에서 은그릇을 훔쳐 달아났지만 경찰에 붙잡혀 교회로 끌려갔습니다. 장발장은 다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지만 주교는 은그릇이 선물이었다며 은촛대까지 손에 쥔답니다. 장발장은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하며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신분증을 찢어버리고 잠적합니다. 몽트뢰유쉬르메르 시의 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팡팅(앤 해서웨이)은 남편이 도망간 후 홀로 어린 코제트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난한 팡틴은 공장장의 치근거림에도 견디며 열심히 일했지만 질투심 많은 공장 동료들에게 쫓겨납니다. 공장은 신분이 바뀐 장발장이 운영했고 장발장은 사회 공헌으로 시장이 됐습니다. 자베르가 어느 날 이 도시에 일하러 와서 장발장 시장을 만났을 때 어디선가 그를 본 것 같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딸 코제트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팡틴은 공장에서 쫓겨나 머리카락과 이빨을 팔고 팔 것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몸을 팔게 됩니다. 어느 날 장발장은 우연히 귀족과 실랑이 중인 팡틴을 돕지만 과거 공장에서 반장을 통해 자신을 쫓아낸 장발장의 도움을 거부합니다. 장발장은 팡틴이 전 반장에게 해고당한 사실을 모른 채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장발장은 자베르에게서 대신 붙잡혀 있는 장발장이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장발장의 정체는 완벽해지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죄를 오해받아 벌을 받는 것을 지켜볼 수 없게 되고 결국 재판장으로 달려가 자신이 24601 죄수임을 밝히고 돌아옵니다. 팡팅은 병원으로 돌아온 장발장에게 자신의 딸 코제트를 부탁하며 숨을 거둡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자베르에게 코제트를 도울 수 있을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합니다. 결국 장발장은 자베르와 격투를 하게 되고 강에 뛰어들어 도망칩니다. 코제트는 악덕 부부인 테나르디에(사샤 바론 코헨)와 그의 아내(헬레나 본햄 카터)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각종 잡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고 장발장이 와서 부부를 위해 거액을 주며 코제트를 데려갑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베르에게 쫓기게 되고 도망치던 장발장과 코제트는 과거에 도와주었던 노인에 의해 수녀원에 숨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성장하여 장발장과 함께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리우스 퐁메르시(에디 레드메인)는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부잣집 도련이지만 대학생 및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아베쎄의 벗들과 어울리며 궁핍한 서민들을 외면하는 왕정에 대항합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코제트도 마리우스를 멀리서 바라보며 호감을 가집니다. 어느 날 가난한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장발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내가 있었는데 그 사내는 과거 코제트를 팔았던 악덕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였습니다. 테나르디에는 장발장의 모습을 기억해 내었고 그가 도시에 있다는 것을 자베르에게 신고합니다. 다시 한번 자베르에게 쫓기던 장발장은 코제트와 함께 영국으로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 코제트는 도시를 떠날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코제트가 떠난 후 마리우스는 삶의 의욕을 잃고 아베쎄의 일원들과 함께 장 막시밀리앙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의 행렬에 혁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베르는 혁명군인 척 캠프에 몰래 들어가지만 어린아이에게 걸려 경찰로 밝혀집니다. 마리우스는 어린아이를 통해 코제트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를 읽은 장발장은 혁명군에 가담합니다. 이때 그는 자베르를 만나 따뜻한 마음으로 풀어줍니다. 정부군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고 혁명군의 대다수는 죽게 됩니다. 이때 마리우스를 구한 사람은 장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자베르를 다시 만나지만 자베르는 그들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자책하며 노래를 부르다가 스스로 다리에서 떨어지면서 삶을 마칩니다.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소리소문 없이 코제트를 떠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에서 불청객에게 들은 이야기에 소스라치게 됩니다. 그를 구해준 사람이 장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코제트의 손을 잡고 곧바로 장발장이 있는 수도원으로 달려갑니다. 딸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허망하게 앉아 있는 장발장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영혼이 된 팡틴과 수도원의 신부가 장발장을 맞이하고 프랑스 군의 혁명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광장에서 익숙한 노래가 나오고 영화가 끝납니다.
프랑스혁명, 격동의 시기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 이슬로 사라졌고 나폴레옹은 1799년 쿠데타를 일으켜 1804년 스스로를 황제로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1814년 3월 영국군, 러시아군, 프로이센 군, 오스트리아군에게 점령당해 엘바섬으로 유배되었으나 1815년 3월 파리로 돌아가 황제로 즉위했지만 6월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1815년 루이 18세가 황제가 되고 부르봉 가문은 왕권을 되찾습니다. 그것이 1815년 부르봉 왕가의 복권이 시작되는 레미제라블의 시작입니다. 1815년부터 1848년까지 프랑스에서는 크고 작은 민중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1824년 찰스 10세가 왕위에 올라 절대왕정 복귀 정책을 펼쳤고, 1830년 7월 민중의 강력한 반대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서 유겐 들라크루아의 유명한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1830년 7월 혁명을 그린 작품입니다. 샤를 10세가 폐위되고 오를레앙 왕가의 루이 필립 1세가 왕위를 이어받았지만 콜레라 발병으로 경제와 민심이 황폐해진 상황에서 루이 필립의 무리한 외교정책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국민 봉기는 투표권 확대 주장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온 라마르크가 사망하면서 시작되는데 1832년 레미제라블에서 일어난 민중 봉기가 바로 이 시대적 배경을 묘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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